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18.08.20] CPR 발급을 향한 충격과 혼돈의 여정 (biometric features/CPR 등록, Nem ID 발급, 로스킬레 시내 구경)

by 더스트캐치 2019. 8. 8.

오늘은 생체등록Biometric Features과 CPR을 등록하고 넴아이디nemID를 발급받으러 코펜하겐에 갈 예정입니다.

 


생체등록, CPR이라 하니 뭔가 어렵고 무섭고 진지한 무엇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생체등록 = (우리나라로 치면) 주민등록증 발급받을때 지문, 사진 등록하는 것


◾CPR = '나 여기에 산다~'하는 거주지 등록. CPR등록을 하면 덴마크 주민등록증(=핑크카드)과 의료보험카드(=옐로우카드)가 집에 발송됩니다.


◾넴아이디nemID = (우리나라로 치면) 은행의 보안카드. 각종 온라인 신청(개인용 교통카드rejsekort personal 발급) 또는 은행업무시에 필요합니다. (넴아이디는 CPR 등록할때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처음에는 이름만 보고 겁을 먹었는데, 어찌저찌 하다보니 잘 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요)

 


덴마크 정착에 관한 정보들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산발적으로 흩어져있고 그나마도 최신 정보가 업데이트가 안되어있어 에너지소모가 심했기때문에

조만간 <덴마크에 정착하기-총정리>을 2편으로 나누어서 (한국에서의 준비 편, 덴마크 도착 후 해야할일 편)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습니다.

한국에서 보통 '호밀빵'이라고 하는 푹신한 갈색 식빵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덴마크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갈색빵은 먹을만합니다.

고소해서 건강한 음식을 먹는 기분도 들고 잣이나 귀리같은 곡물이 씹히는 느낌도 재미있습니다.

 

 

 

코펜하겐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는 길 안잃고 잘 다닙니다.

 


사진은 시각장애인용 보도블럭인데 예뻐서 찍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티가 나지 않지만 실제로는 꽤 높이 튀어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용 보도블럭을 노란색으로 만드는 이유가 노란색이 다른 색들보다 시각장애인이 인지를 더 잘할 수 있는 색이라서 라는 글을 봤던 것 같은데 여기는 죄다 모노톤입니다. 굳이 노란색이 아니어도 되는건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생체등록을 하는 시티즌 센터는 Island Brygge역 바로 앞에 위치해있습니다.

살고있는 지역구의 경찰서에 가서 해도 되지만, 전화로 방문 예약을 해야하는 등 번거롭기도 하고

저는 생체등록과 CPR, 넴아이디를 하루에 몰아서 처리하고 싶었기 때문에 (곧 저는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리게 됩니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는 시티즌센터에 왔습니다.


생체등록을 할 수 있는 시티즌센터 위치

 

 

오픈시간이 정해져있기때문에 용무가 있으신 분들은 맞춰서 오셔야 합니다.

하지만 생체등록하러 오시는 분들은 인터넷으로 미리 시간 약속을 잡고 오기 때문에 오픈시간은 크게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72C게이트로 들어가면 됩니다.

 

 

인터네셔널 어쩌구 저쩌구가 써져있습니다.

직감적으로 잘 도착했구나 알 수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기계에 메일로 받았던 핀코드를 입력하면 이렇게 제 약속번호가 기재된 번호표가 나옵니다.

은행같은 단순 번호표가 아니라 저에게 부여된 번호이기 때문에 잘 간수하고 있어야 합니다.

설레발치느라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 사람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거의 바로 처리해주셨습니다.

(이메일 안내사항에는 일찍 도착해도 일찍 처리해주지 않으며 약속시간 최소 10분전에는 도착해있어야한다고 적혀있습니다.)

 

 


한국에서 인쇄해온 거주허가residence permit 허락 문서와 여권을 보여주고 지문, 얼굴 등록을 하면 끝입니다. (1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이제 CPR등록을 하러 international house에 갑니다.

 

 


Ørsteds Park를 가로질러 걸어갔습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규모는 이쪽이 훨씬 더 작지만요.)

 

 

인터네셔널 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이 안에서 비치된 컴퓨터를 잡고 바쁘게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벌써 불안)

 


블로그에서 봤던대로 들어가자마자 있는 기계에 용무를 선택하고... 뒤이어 나오는 해당사항들을 선택하니...

인터넷에서 먼저 등록을 하랍니다. (어쩐지...)

작년 말부터 CPR등록은 모두 인터넷에서 사전등록하고 방문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굳이 헛걸음하지 마세요...

 


오늘 해야겠다고 마음먹은건 무조건 해야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아니면 다음에 또 집밖에 나와야 하니까요...)

인터네셔널하우스 안에 앉아 미친듯이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굳이 인터넷으로 약속잡지 않아도 준비해야할 서류만 있다면 업무를 봐준다는 젖과 꿀이 흐르는 글 발견. (그쪽으로 절 한번 올리겠습니다 절 받으세요)

인터네셔널하우스는 애초에 인터넷으로 약속을 잡아야 업무봐주는 분을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이라 불가능하니...

한가닥의 희망을 붙잡고 로스킬레 구청Roskilde Kommune으로 서둘러 이동합니다.

구청은 3시에 문을 닫는데 지금은 2시 넘은 시간!

당장 로스킬레로 가는 기차가 있어 느긋한 덴마크사람들을 제치며 코펜하겐 중앙역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습니다.

 


(CPR-정석대로-등록하는 방법은 <덴마크 교환학생-살아남기> 카테고리에 추후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CPR을 발급받을 수 있는 인터네셔널 하우스 위치

 

 


목에서 피맛이 날때까지 달렸습니다. (학교에서 듣는 채플 이후로 이렇게까지 뛰어본 적은 처음입니다.)

3시를 15분 남기고 로스킬레 코뮨에 도착했습니다.

어디가 정문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장 눈에 띄는 입구에 들어갑니다.

 

 

코뮨에 들어가서 바로 보이는 기계에 용무-CPR발급을 입력하면 '오늘 약속된 일정이 없습니다'라고 뜹니다.

코펜하겐의 인터네셔널 하우스와 대부분의 코뮨이 서면으로 번호표 발급하고 했던 CPR발급 업무를 인터넷 사전신청으로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매음이 급한 한마리의 하이에나이므로 입구 바로 왼쪽에 위치한 Borgersservice 간판이 붙어있는 곳으로 직진합니다.

저 단어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비스라는 단어가 있으니까 뭐라도 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들어가니 직원 세 분이 있었는데, 제일 먼저 제 눈을 마주친 분께 다가가 다짜고짜 "저 CPR발급받아야되는데 인터넷 등록 안했어요 인터넷 등록 꼭 해야되는건가요?" 라고 여쭤봤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이곳이 CPR발급 업무를 해주는 곳이 맞는가봅니다.

"너 지금 관련 서류 있니?"라고 물어보길래 서류를 드리니 바로 처리해주셨습니다.

CPR등록할때 거주지 계약서가 필요한데, (제가 어제 코펜하겐 인쇄소에 가서 인쇄한 만원어치 계약서 (눈물)) 저는 기숙사에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확인 안하셨습니다. 거주지 계약서 필요없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시네요. (만원이나 주고 인쇄한건데... 하지만 여러분들은 꼭 반드시 무조건 가져가세요.)

 

 


이름 생년월일 주소 등등 이것저것 기입을 마치고 CPR등록을 완료했습니다. 임시로 사용 가능한 증서도 발급받았네요.

몇 주 안에 핑크카드와 옐로카드가 우편으로 올 것이라 합니다.

 


넴아이디도 발급받을 수 있냐 물어보니

"여기서 가능하기는 한데 CPR과 넴아이디를 가진 증인이 있어야 해. 혹시 데려올 사람 있니?"

"아니요 아직 아는 사람 없어요"

"그렇다면 넴아이디를 등록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의 반은 내가 여기서 줄 수 있는데 반은 너가 집에서 우편으로 받아야해. 우편은 이번주중으로 도착할거야. 넴아이디 등록하는 방법은 쉬운데 만약 여러번 틀리면 내가 준 서류들을 가지고 다시 방문해야돼."

 


서면으로는 넴아이디 등록시 필요한 임시 비밀번호, 아이디 를,

우편으로는 보안숫자가 빼곡히 적힌 보안카드를 받게됩니다.

마침 우편이 오늘 도착해서 인터넷으로 무사히 넴아이디를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버거킹에서 햄버거 세트메뉴 주문할때 쪼끔 혼꾸멍난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겨서인지 외국어로 복잡한 업무 보는걸 좀 무서워했는데 (복잡한 업무란?: 서브웨이 주문하기, 치폴레 주문하기, 스타벅스 옵션추가하기, 패스트푸드점 세트메뉴 주문하기 등 암튼 무슨 선택지 많은 거)

오늘 일 처리해주신 분께서는 스윗 친절하셔서 더이상은 무섭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로스킬레 시내 구경을 갑니다.

 


덴마크는 자전거 대국답게 인도와 자전거길이 나뉘어져있는데요, 혹시라도 저 자전거길에 서있다거나 하면 혼날수도 있습니다.

혼만 나면 다행입니다. 자전거도로가 따로 있어서 그런지 자전거 속도가 꽤 빠르기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조만간 자전거를 구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길에 다니면서 자전거 교통 규칙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없을때 혹은 좌회전을 해야할 때 자동차 도로로 달려야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션과 손세정제를 구입하기 위해 matas에 왔습니다.

matas는 덴마크의 드럭스토어같은 곳인데요, 중-고가의 제품들을 판매합니다.

matas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생필품(면봉, 화장솜, 손세정제)부터 로레알, 디올, 랑콤, 비오템, 크리니크, 오리진스와 같은 브랜드의 화장품이 있습니다.

웬만한 백화점 브랜드들은 전부 있습니다.

화장품 뿐만 아니라 드라이기, 고데기와 같은 전자제품도 판매합니다.

 

 

조용하면서도 번화가가 적당히 커서 좋습니다. (너무 크면 다리아파요)

우리나라에 대입해봤을때 정자동같은 느낌이랄까요. (강남에서 20분걸리는것도 비슷)

 

 


양파와 마늘을 사러 Irma에 왔습니다.

Irma는 귀여운 소녀 이미지의 로고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로고가 박혀있는 에코백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하나 사야겠습니다.

 


양파와 마늘만 사러 왔는데 청포도 한송이에 1700원이라 청포도 두송이를 샀고

(청포도의 이름은 코튼캔디인데 신기하게도 포도에서 정말 솜사탕맛이 납니다. 그래서 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갑자기 오렌지 스무디를 먹고싶어서 스무디도 샀습니다.

 

 

 

 

주방용품과 인테리어용품을 판매하는 cream/gastro입니다. 가격대는 중고가정도 합니다.

여기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요리용 집게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평소에 엄마께서 그토록 찬양하고, 살림계의 대장님 마사 스튜어트도 사용하는 구리 냄비가 있길래 가격을 확인해보니

70만원이었습니다... 여기 와서 코팅팬으로 요리하자니 영 맛이 없어서 정말 가지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사야겠습니다.

 

 


덴마크에서는 꽃 파는 곳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꽃향기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책방에도 한번 들러봅니다.

북유럽 가이드북을 사려고 했는데 없네요.

 


한국이 싫어서 이곳으로 도망치듯 왔지만 이런곳에 오면 어쩔수없이 한국이 어디있나 먼저 찾게 됩니다.

외국 친구들에게 한국을 설명하려면 약간의 국뽕도 필요하기때문에 여기서 국뽕 한꼬집 충전하고 갔습니다.

저는 한국인임을 부정하지만 어쩔 수 없는 한국인 -디나이얼 코리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JYSK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립니다.

 

 

 

JYSK는 이케아와 비슷한 가격대의 (혹은 더 저렴한) 인테리어 매장입니다.

이케아와 가격은 비슷해도 정돈되어있지 않고 너저분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케아까지 가기 귀찮기도 하고 지금 사용중인 이불과 매트리스 규격이 JYSK기준이라 여기로 왔습니다.

오래있고싶지는 않은 분위기이기 때문에 매트리스 커버만 구입하고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매장에서는 밝은 군청색으로 보였는데 숙소로 돌아와보니 검은색이었네요.

매트리스 커버를 씌워보니 이불과 인테리어 색상 합이 맞지 않아 후회됩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때타도 잘 안보이니 좋은게 좋은거라는 생각으로 그냥 사용하려고 합니다.

 


오늘도 뭔가를 많이 한 하루였습니다. 어서 휴식을 취해야겠습니다.

댓글